2017/03/19 17:51

2017년 3월 셋째주 먹은 것 EVERY SINGLE MOMENT



 이번주도 엄청나게 먹고 돌아다닌 주간이었어요. 바지가 안 맞을 지경... 엉덩이가 터져나갈 지경... 아예 체형 자체가 어느새 서양배로 바뀌어 있는 모습이 익숙해질 지경입니다. 아무튼 아주 좋은 기회에 포시즌스 호텔에서 묵을 수 있었어요. 친구랑 와인 한 병씩 집에서 가져와서 칠링시켜 놓고 신나게 먹고 마시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얘기했어요. 이날 투뿔등심에 가서 배터지도록 먹었는데 사진은 없네용. 치킨은 아주 무난한 맛이었는데 식어도 참 맛있는 그런 순살 치킨이었어요. 이날 진짜 웃지못할 여러가지 호텔 서비스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다음날도 여지없이 그래서 놀랐어요. 그래도 치킨은 맛있고, 와인도 좋았고, 룸도 너무너무너무 예쁘고 침구도 너무 좋았어요!





 이런 느낌의 방이었고, 시설 그 자체는 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어요. 뭐랄까 해외에서도 이런 좋은 호텔은 비싸니까 잘 가지 못하는데, 서울에서 묵으니 감개가 무량한 느낌ㅋㅋㅋㅋㅋ 호텔 침구가 너무 훌륭하고 좋아서, 자기 전에 반신욕을 하고 잤는데 구스 토퍼와 구스 이불 사이에 누우니까 땀이 막 나는 거 있죠! 그래서 오늘 엄마랑 백화점 갔다가 간절기용 구스이불과 헤드 쪽에 놓는 베개 같은 것을 보고 엄마 이거 너무 좋다 엄마도 토퍼를 사는 게 어떻냐고 강력히 어필해서! 구스이불 2개(엄빠 것, 제 것)와 헤드 베개(제 것), 토퍼(엄빠 것)을 구매했는데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토퍼도 가지고 싶었는데 어차피 자취생활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나중에 서울로 다 가져온다고 해도 과한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그리고 럭셔리한 아침! 이지만 12시에 먹었기 때문에 먹으면서도 아아 찌개와 국물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친구도 해장용으로 일식을 시킨 거였는데 해장은커녕 저염식을 표방하는 것인지 밍밍한 편이라 해장되는 느낌은 못 느꼈다고 했구요. 뮤즐리 같은 경우에는 꺄 맛있겠다 하고 집어문 순간 이가 부서지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날 느긋하게 1시에 레이트 체크아웃 하고, 호텔 방을 요모조모 너무 잘 즐긴 다음 우리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이런 호텔에 꼭 다시 오자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정말 호텔은 좋은 것 같아요. 여름에 차라리 비행기 표 값을 안 들게 호텔에서 자면서 휴양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어차피 저는 휴양지만 가는 인간이고 휴양지 가면 호텔에 박혀서 나오는 일도 거의 없고 그러면 룸서비스 시킬 때 한국말로 말할 수 있고 원하면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만 딱 먹고 들어와서 다 사려면 입 벌어지게 비싼 호텔 구스 침구 속에서 밍기적거리면서 티비나 보는 그런 국내휴양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생각이겠지 그런 호텔놀이 하려면 지금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외식도 하지 말고 돈을 모아야......





 오랜만에 먹은 맥도날드 베토디. 역시 빅맥 아니면 베토디인 것 같아요. 항상 상하이 스파이스만 먹었는데 맘스터치가 생기고 나서는 상하이 스파이스의 매력이 매우 반감되는 바람에 이런 비극이 생겼고요 아무튼 맥딜을 이번주에만 2번 시켜먹었는데 빅맥도 좋고 베토디도 좋아요! 베토디랑 아이스크림 그리고 피클 시키면 8000원이 살짝 넘기 때문에 완벽한 구성이죠. 물론 내 칼로리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겠지만.




 저번에 친절한 분께서 댓글로 충만치킨 스노우 어니언을 끝까지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인 양파랑 칠리소스를 함께 얹어 먹는 방법을 친히 가르쳐 주셨어요. 친구들에게 말하니 당장 그 기발한 방법을 실행하러 가자고 해서 이렇게 1마리는 온전한 스노우어니언, 1마리는 반반으로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치킨 거의 2~3일에 한 번 꼴로 먹고 있지만 그래도 치킨은 너무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예요. AI따위 영원히 사라지길. 치킨 만세!





 이것은 상하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귀국한 친구가 준 선물. '안 먹어봐서 맛은 모르겠어 그냥 받아' 라길래 받았는데 정말 맛은 모르는 게 낫겠더라고요. 그냥 이런 건 사지 말고 다음부턴 돈으로 주렴. 차라리 1000원을 현금으로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가로수길 듀자미. 이날의 2번째 후식이었습니다. 하나같이 케이크가 맛있어서 정말 눈물흘리면서 먹었어요! 저는 꾸덕한 케이크 안 좋아해서 이런 곳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렇지만 굳이 하나가 별로였다고 꼽아야만 한다면 딸기 티라미수가 별로였어요. 타르트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아래의 타르트지 때문에 살짝 제 입맛에는 그저 그런 편이었구요. 이날 오랜만에 저녁에 커피를 마셨더니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기차시간에 1분 늦어서 다음 차 특실을 타고 갔지요. 내 돈......




 이날의 후식 2인 빌라 드 스파이시의 크림떡볶이, 해물떡볶이 그리고 모듬튀김. 제가 모듬튀김을 오징어 튀김으로 알아들어서 잘못 시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귀엽게 넘어가고(?) 아무튼 그냥저냥한 떡볶이였어요. 사실 떡볶이는 밀떡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쪽이라서 그런지 이곳의 쫄깃한 쌀떡과, 까르보나라에서 면만 빼고 떡만 집어넣은 것 같은 크림떡볶이는 매력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친구들은 맛있다면서 잘 먹었는데 저는 원래 튀김도 치킨 빼곤 안 좋아하고ㅋㅋㅋㅋㅋㅋ 해서 그냥 그런 후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후식 2로 향하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뒤에서 주절주절 하고 있는 것이지요......




 너무너무 맛있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에머이! 분짜, 차돌쌀국수, 볶음밥 세 개를 시켰어요. 그런데 솔직히 대식가 3명에게는 양이 턱없이 부족하여 접시까지 설거지해 먹을 기세로 다 털어먹고 다른 메뉴들을 찾아서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근데 지금까지는 항상 분짜랑 쌀국수만 시켰는데, 밥을 좋아하는 친구가 볶음밥 시키자고 해서 그냥 시켜봤는데 전 심지어 분짜보다 볶음밥이 더 맛있었어요. 왜지 기름 때문인가..... 역시 기름의 힘인 것인가..... 아무튼 여긴 갈때마다 맛있고 새롭고 웨이팅은 정말 짜증나지만 모든 걸 용서하게 되는 곳인 것 같아요. 원래 이날 타이푸드를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한 친구가 알아온 레스토랑이 아무래도 망한 것 같아서 급선회하여 향했던 거였거든요. 그러나 후회하지 않음. 그런 검증되지 않은 타이푸드보다는 차라리 맛있고 자주 가는 에머이가 낫단 말이죠.




 빅맥. 맥도날드 런치세트에 항상 시키던 빅맥. 그 때는 토마토 싫어해서 베토디를 안 먹고 맨날 빅맥 아니면 상하이 스파이스만 먹었는데 이제는 빅맥 아니면 베토디가 항상 고민되는 두 가지 메뉴예요.




 GS의 치킨 꼬치와 매운 불고기 도시락인가. 뭐 여튼 그런 도시락. 저 우엉같은 거랑 호박무침은 싫어해서 손도 안 댔고, 도시락에 포함되어 있는 치킨도 별로라서 그냥 고기와 콩나물 김치 그리고 만두만 먹었어요. 집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면 이렇게 쉽게 밥을 먹으러 갈 수 있으니 살이 찌겠어요 안 찌겠어요.... 물론 가깝고 멀고가 중요한 게 아니지만 옷 입고 나가기가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지금... 내 배가.... 이 모양...........





 이건 2주 전에 먹은 사진인데, 신사소곱창을 처음 간 날이었어요! 역시 맛있었던 기억.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가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바나나 푸딩을 사왔어요. 게눈 감추듯 먹어서 민망할 지경...... 이거 뉴욕에서 먹었을 때도 맛있었고 막 처음 들어왔을 때도 맛있었고- 여긴 그냥 저에게 있어 푸딩집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제일 좋아하는 바나나 푸딩은 친구가 만들어 준 바나나 푸딩으로....... 도깨비 방망이를 사다주면 계속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애들이랑 돈을 모아 사줄까 하다가 뱃살을 생각해서 관두겠습니다. 그 친구가 블로그를 안 보는 것이 아쉽네요 ㅁㅈ야 듣고있니...? 언니가 니 푸딩이 참 먹고 싶단다.....




 벤스쿠키. 여전히 맛있지만, 그 때의 감동만큼은 아닌 그런 벤스쿠키. 이거 미트 준비할 때 있었는데 재수 끝나갈 때쯤 사라지더라고요. 우성사거리 버거킹 옆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실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이게 별로 특별한 맛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한 번 추억을 곱씹어 본 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느낌.





 제일 기대했는데, 제일 실망했던 컨버세이션. 물론 사진 잘 나오고 예쁘고 맛이 없진 않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꾸덕한 케이크 종류라서 별로였어요. 좀 가벼운 무스나 아니면 쉬폰 시트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헤비한 케이크는 좀...... 둘이 가서 반 넘게 남기고 나왔습니다. 우선 달기도 너무 달아서 아메리카노 없으면 두 입 이상 못 먹을 맛이고요. 시그니처 케이크라고 해서 이걸 시켰는데 차라리 소신껏 다른 걸 시켰으면 좀 좋았으려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구요. 아무튼 한 번 가 봤으니 됐다는 느낌이예요ㅋㅋㅋㅋ 예전에 막 처음 생겼을 때 사진으로 보고 우와 진짜 가고싶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소원성취를 했으니, 너는 이제 안녕.


 다음주에는 좀 덜 먹어볼 예정입니다. 제발 덜 먹어야 해요. 저 이 끼니들 빼고 다른 끼니들에는 이훈의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었는데 전혀 아무런 효과도 없고요...... 왜냐면 다른 걸 너무 많이 먹으니까 그냥 소용이 없고....... 살을 빼야 하니까....... ㅠㅠ 다들 남은 주말 편안히 보내세용 저는 엄마표 김치찌개를 먹으러 갈게요!



덧글

  • beautifulseed 2017/03/19 21:33 # 답글

    컨버세이션은...저는 소신을 가지고 다른걸 시켰으나 그거 역시 맛이 없었던...비싼 밀가루덩어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런 느낌.. 금으로 만든 밀가루였나봐여 ㅠㅠㅠ

    저도 구스 베게살까 고민중입니당 다만 비싸서 문제!! ㅋㅋ 헤븐리베드침구 살까고민중 ㅠㅠ
  • 개희 2017/03/20 20:51 #

    ㅠㅠㅠ너무 좋은 거 같아요ㅠ 구스..... 근데 호텔 베딩 자체도 사고싶어요 ㅋㅋㅋㅋ 그 아삭거리면서 실키한 순면감촉 ㅠㅠ 하루 잤다고 호텔침구 앓이하게 되었어요 흑흑
  • 2017/03/19 21: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20 20: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초코홀릭 2017/03/20 20:59 # 답글

    ㅋ ㅋㅋ 컨버세이션이 실망이라니! 으앙!!! 근데 난 작년 생일에 컨버세이션 홀 사이즈 치즈케이크 받아서.... 정말 냉동실에 그 꾸우우우우우덕한 치즈케이크를 10kg 쯤 쟁여두고 6개월동안 먹었더니 더 이상은 안 먹게 되더라 ㅋ ㅋㅋ 그나저나 압현백 언제 왔었어? 나좀 부르지!!
  • 2017/03/20 21: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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